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지칭하면서 국정감사가 또다시 파행을 거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라는 글을 올렸고,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도 종북 주사파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이다.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기존 답변을 고수했다.
그는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 분의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못박았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 김영남,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 신영복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국회 환노위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 한 차례씩 감사중단을 겪은 뒤 재개됐으나 김 위원장의 발언 이후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진술은 아주 부적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감장에서 퇴장하든, 고발 조치하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