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vs '비윤계' 대결 불가피, 김기현·안철수 표심 다지기
現 정부 질타 '비윤계' 대표 유승민 존재감 나타내
집권당이 이른바 '가처분 전쟁'에서 벗어나 당 정상화 수순을 밟아감 따라 내부의 시선은 차기 당권 경쟁으로 모아지고 있다. 당권을 거머쥐는 대표가 내후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현직인 윤석열 대통령을 호위하는 '친윤계'와 비주류인 '비윤계'가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경합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기국회를 마친 후(12월 9일) 시작될 전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는 지난 7일 두 달 여를 끌어온 가처분 소송의 굴레에서 벗어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짓누르던 가처분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다"며 "심기일전해서 국민이 국민의힘을 정말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당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더 잘하도록 다짐한다"고 말했다.
법원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차기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단 그동안 당과 날선 갈등을 벌여온 이준석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기간과 전당대회 기간이 겹쳐 차기 당권 도전이 불가능하다. 공식적으로 당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인사는 김기현(4선)·안철수(3선) 의원 정도다.
먼저 김 의원은 지난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10년 동안 합당, 탈당, 창당, 합당, 탈당을 8번 반복했는데, 너무 과도한 변신을 한 것이 아닌가"라며 "민주당 전신인 정당의 대표를 하셨던 분인데, 우리 당에선 아직 잉크도 채 안 마른, (입당한 지) 몇 달밖에 안 됐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때리며 내부 표심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제3지대 정치를 실험해 왔던 안 의원은 수도권 중도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중도 확장을 통해 총선을 이겨 여소야대 국면을 바꾸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의원은 최근 잇따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전선인 수도권은 중도표심을 가진 유권자가 많다"며 "지난 10년 동안 현역 정치인 중 가장 오랫동안 중도에 대해 고민하고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 역시 이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 대통령과는 소통이 가능하다.
반면 '비윤계'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아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질책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7일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며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 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당권 경쟁은 빨라도 12월 중순은 돼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새 정부 첫 국정감사와 정기국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당으로선 정기국회 기간 중 곁눈질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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