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변기에 앉은 벌거벗은 푸틴…굴욕적 칠순 선물, 프라하에 전시

체코 프라하에 등장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희화한 '벌거벗은 살인자' 조형물.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틀 차인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프라하성 앞에서 시민들이 '벌거벗은 살인자들'(NAKED KILLERS)이라는 문구가 적힌 황금빛 변기에 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형을 전시하며 시위하고 있다. 전날 시작된 이번 정상회의에는 '유럽정치공동체'(EPC) 출범을 위해 40여개국 지도자들이 모였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가 열린 체코 수도 프라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칠순 생일을 기념(?)해 벌거벗은 채로 황금 변기에 앉아있는 푸틴 조형물이 설치됐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생일이었던 전날 프라하 프라하성 앞에 '벌거벗은 살인마'(Naked Killers)라는 이름의 푸틴 대통령을 희화한 조형물이 세워졌다.

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 해당 조형물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상징하는 'Z' 문양의 목걸이를 목에 걸고 벌거 벗은 채 황금 변기 위에 올라 앉아 한 손에는 변기솔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 6~7일 프라하에서는 EU 비공식 정상회의가 열렸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 선언에 대한 EU의 공동 대응 방안과 우크라이나에 대한추가적인 군사 지원 여부도 논의됐다.

지난달 프라하 러시아 대사관 앞에도 이 조형물과 흡사한 조각상이 등장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각국의 다소 이색적인 선물이 눈길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칠순 선물로 트랙터 상품권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도 불리는 그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멜론과 수박 더미를 푸틴에게 선물로 보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전에는 라흐몬 대통령이 선물로 가져온 멜론과 수박이 야외에 피라미드형으로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수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