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대교 폭발은 시작일 뿐…불법시설 파괴"

입력 2022-10-08 16:05:30 수정 2022-10-08 19:22:00

폭발 발생한 크림대교. 로이터 연합뉴스
폭발 발생한 크림대교.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점령지 크림대교에서 8일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서 "크림대교 폭발은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미하이롤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서 크림대교 폭발에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하고, 훔친 것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하며,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것을 추방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낮 12시) 크림대교에서는 화물열차 후단에 달린 연료 저장 탱크가 실린 차에 불이 붙어 큰 폭발이 발생했다.

현재 크림대교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된 상태며 해협을 건너는 수송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반도 행정책임자의 보좌관 올레그 크리우코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원인과 결과에 대해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예비 정보에 의하면 연료 저장 탱크에 화재가 났으며, 다리 아래로 선박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아치형 구조물은 손상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한 뒤, 반도와 러시아 본토와 연결하는 18km 길이의 크림대교를 2018년 개통했다.

크림대교는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러시아는 이 다리를 짓기 위해 2500억루블(약 5조7750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로서 러시아에 전술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점령당한 뒤에도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올해 2월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한 뒤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쳐 왔다.

이에 러시아는 올해 6월 크림대교가 공격을 받으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