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산자위 국감서 양이원영 의원 "수소제거기가 발화기로 작동, 후쿠시마 사고 발생 우려" 주장
김영식 의원 측 "실험 당시 화재는 실험장치 문제…과도한 의혹제기" 반론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최종 검사를 받고 있는 경북 울진 신한울원전 1호기와 관련한 수소제거기(PAR) 성능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반복됐다. PAR 성능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할 순 있지만 과도한 의혹제기로 발목잡기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원전의 PAR 불꽃 발생 문제를 지적하며 "산자부의 원전 산업 정책 관리·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PAR는 원전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하는 안전설비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소폭발로 발생한 이후 후속 대책으로 국내 원전에 설치됐다. 그런데 지난해 한 언론에서 국내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기가 불꽃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실험 영상이 공개되며 수소제거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양 의원은 국감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안전성 문제 제기 후) 원자력안전위원회 PAR 소위원회 주관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재실험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불꽃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심지어 화재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금도금을 한 외국 제품과 다르게 국산 수소제거기는 세라믹 코팅이 돼 있어 고온에서 불꽃이 날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수소제거기가 수소발화기로 작동한다면 후쿠시마와 같은 중대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신한울 1호기의 경우 불량 수소제거기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운영허가를 받았으나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시험운전을 하고 있다"며 수소제거기 재실험 영상의 화재 장면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원전 전문가 사이에서는 '과도한 의혹제기'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구미을) 측이 확인한 전문가에 따르면 '세라믹 코팅과 불꽃 현상'과 관련, "국산, 외국산 모두 세라믹 등 골격을 이루는 구조재에 촉매제를 코팅하는 것이지, 촉매제 위에 세라믹 코팅됐다는 말은 잘못"이라며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또 '수소제거기가 수소발화기로 작동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재실험 당시 화재가 발생한 것은 PAR가 아닌 실험장치의 문제라는 것을 참관인 모두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불꽃이 날리는 현상에 대해선 "PAR에 코팅된 촉매제 일부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불꽃 자체가 수소를 제거하는 현상으로 수소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PAR가 발화기로 작동, 후쿠시마와 같은 중대 사고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논란을 지켜보는 지역 관가에서는 답답함을 호소한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신한울 1호기 연내 가동을 기다리며 원안위, 국정감사 등 동향을 살피고 있다. 과도한 위험 상황을 가정해 PAR 재검증을 계속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국내·외에서 현재 기술로 존재하는 최고 제품을 검증을 거쳐 설치한 만큼 우선 가동한 뒤 향후 미래 기술이 개발되면 보완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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