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간판을 한글로!' 대구 학교 현장서 한글사랑 교육 '활발'

입력 2022-10-09 14:02:18 수정 2022-10-09 17:16:47

10월 한 달 동안 대구 초·중·고 학생 및 교사 1천183명이 참여
세종대왕에게 편지쓰기, 한글 자모 활용한 엽서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 진행

효성여고 학생들이 훈민정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글사랑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효성여고 학생들이 훈민정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글사랑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은 제576돌 한글날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초·중·고 학생과 교사 1천183명을 대상으로 한글사랑 실천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지난달 26일 한글사랑과 관련된 수업, 동아리 활동, 학급활동에 참여할 학급 및 동아리를 모집했는데, 공고 후 3시간 만에 목표한 50팀(1천명)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한글사랑 실천 교육은 수업, 동아리 활동, 학급활동 및 각종 학교 행사에서 한글날의 의미와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구 유가초등학교 학생들이 아름다운 한글을 활용한 나만의 병풍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유가초등학교 학생들이 아름다운 한글을 활용한 나만의 병풍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31팀 735명의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한글날의 유래와 의미에 대한 계기교육, 세종대왕에게 편지쓰기, 외국어 및 외래어로 된 간판을 한글 간판으로 바꾸기 등 체험 중심 활동을 전개했다.

한글을 활용해 나만의 병풍 만들기 활동에 참여한 대구 유가초 1학년 이룡재 학생은 "한글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앞으로도 소중한 한글로 예쁜 말만 쓰겠다"고 했다.

대구 성화중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우리말 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성화중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우리말 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중학교는 14팀 318명이 참여했다. 성화중학교는 지난 7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한글날 기념 백일장을 시작으로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우리말 퀴즈, 한글 자모를 활용한 예쁜 엽서 그리기,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등 활동을 수업 시간에 진행했다.

성화중 1학년 변규린 학생은 "예쁜 엽서 그리기 활동에 참여하며 '시나브로'라는 순 우리말을 알게 됐다"며 "예쁜 우리말이 참 많은데 그동안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썼던 것을 반성하게 됐다"고 했다.

대구 효성여고 학생들이 단체복을 맞춰 입고
대구 효성여고 학생들이 단체복을 맞춰 입고 '한글사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5팀 125명이 참여한 고등학교에선 정치와 법 관련 용어 한글로 바꿔보기, 모의재판 진행과 사회문제 탐구 후 한글로 N행시 써보기, 토박이말을 활용한 한글 시조 짓기 등과 같이 교과 수업과 연계한 활동을 했다.

아울러 효성여고는 교사와 학생들이 단체복을 맞춰 입고 '한글사랑 캠페인'을 진행해 한글날의 의미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효성여고 2학년 이시은 학생은 "한글날을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 친구들과 훈민정음을 공부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만 알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실용정신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번 활동들은 학생과 교사가 수업, 동아리 활동 속에서 한글사랑을 쉽게 실천할 수 있게 이뤄졌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과 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