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군위 편입엔 찬성하나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연내 편입이 불발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차기 총선까지 2년이나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여당 핵심 지역 의원들이 반대하는 초유의 사태가 연출될 우려가 커졌다. 경북 의원들은 '시기상조론' 기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매일신문이 경북 국회의원 13명에게 군위 편입에 대한 의견을 질의한 결과 6명이 취재에 응하지 않거나 입장을 내더라도 보도를 원하지 않았다.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만이 "시기 등 어떤 조건 없이 약속대로 편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기명 혹은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경북 의원 4명은 임이자 도당위원장 의견과 궤를 같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북 의원들의 시기상조론, 취재 무응대 등 군위 편입에 대한 소극적 태도가 도를 넘어섰다.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서는 군위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군위 편입이 지연되면 공항 터 매입과 보상 절차 이행 등도 밀릴 수밖에 없다. 경북 의원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군위 편입을 위한 복잡한 사전 절차가 마무리돼 이제 법안 제정만 남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도 큰 반대가 없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군위의 대구 편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위 편입 지연으로 신공항 사업이 차질을 빚는다면 경북 의원들은 공천 배제까지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편입이 늦어진다면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신공항 사업 저지 운동도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편입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될 것이다. 대구경북의 주된 민심은 통합신공항 건설과 군위 편입을 원하고 있다. 경북 의원들은 언제까지 민심을 거스를 것인가. 지역민과의 약속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다.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이다. 지역민과의 신의를 저버린다면 심각한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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