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렇게까지 하겠느냐는 상식의 선(線)이 무너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과 관련한 허위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유하더니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쟁 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대통령 내외가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식이다. 조문 일정 조정이 '외교 참사'라며 비아냥댄다. 그러나 조문 일정 조정이 정쟁으로 번지는 걸 국민은 이해하기 어렵다.
비난의 근원이 기가 막힌다. 초청받지 않았으면서 영국을 방문해 조문 의전을 요구하다 망신을 샀다는 주장이다. 장례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의 모자도 문제 삼았다.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쓰는 게 원칙이라는 주장인데 역시나 진실이 아니다. 오죽하면 영국 왕실과 대사관이 조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까지 했겠나.
날조와 선동이 확신에 가까우니 확인하지 않을 방도가 없다. 부유하는 허위 내용과 억지 주장을 걷어내는 소모전이다. 대통령 내외의 드레스 코드와 동선이 어째서 국격과 직결되는지는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쯤 되면 '조문 홀대 논란'이 아니라 악성 루머의 생산과 확산, '조작 내용 대란'이 맞다. 이번 조문 일정을 '명품 관광'으로 폄훼하고 선동하던 낭설도 진작 있었던 터다.
여기에 박자를 맞춰 공당인 민주당이 대통령의 조문을 평가절하한 것은 상식 밖이다. 영국에서도 문제 삼지 않은 것을 민주당이 애써 흉을 보는 건 남세스러울 정도다. 다른 국가 정상과 동선이 다르다며 손가락질하는 대목에서는 애잔하기까지 하다. '미러링 복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혼밥 외교를 야당이 맹비난한 기억과 겹친다.
거짓 선동의 이력은 짧지 않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이 있은 지 15년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곧장 병에 걸려 죽을 것처럼 선동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였다. 청와대에 정치적 치명타를 날린 건 다름 아닌 민주당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또 무람없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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