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폐기물 묻혀진 땅서 검은 물 나와 바다 오염, 양식장·연안 물고기 떼죽음"
매립 건설사 "환경 이상 무"
주민들 "구청에 신고…철저히 조사해 불법 있다면 강력히 처벌해야"
경북 포항의 한 어촌마을 주민들이 마을 농경지가 성토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18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평1리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휩쓸고 간 뒤 바닷물이 시커멓게 변하고, 이 물을 끌어다 쓴 양식장 물고기 등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안에는 배를 뒤집고 죽은 어린 물고기들이 둥둥 떠 있어, 주민들은 어딘가에서 엄청난 양의 폐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일대를 오염시켰을 것으로 추측했다.
양식장 위쪽을 훑으며 원인을 찾던 주민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폐수의 근원지로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약 4m 높이로 성토된 땅 아래에서 시커먼 물이 나오고, 산업 폐기물로 추정되는 내용물들이 마구 섞여 있는 모습이 주민들의 눈에 들어온 것.
주민들은 성토된 땅의 면적이 1만3천여 ㎡이고, 지대가 낮고 경작되지 않는 논·밭을 A건설사가 지주 9명을 설득해 지난해 중순부터 성토 공사를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이 마을 이장은 "이 땅이 마을 외곽에 있어 성토되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땅에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묻었더라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구청에 이 사안을 신고했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난다면 강력하게 처분해야 한다"고 했다.
구평1리 어촌계장은 "시커먼 물이 마을 앞바다를 심각하게 오염시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건 물고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마을 자산인 양식 수산물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어떤 성분이 바다를 흘러들어 얼마나 오염시켰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A건설사 대표는 "성토에 25톤(t) 트럭 500여 대 분량의 토사 등 내용물이 사용됐고, 이 중 27대 분량은 재생 골재였다. 흙과 재생 골재는 모두 정상 절차를 거친 것으로 환경에는 이상이 없다"며 "다만 성토는 다른 일을 해가며 틈틈이 진행한 것이라 개발행위 허가 신청은 따로 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식장이 입은 피해는 보상을 했고, 다른 피해도 있는지 살펴 원만하게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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