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20일 유엔총회 연설 등 일정 소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 순방길에 오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캐나다를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순방할 예정"이라며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첫 번째 방문지는 영국 런던으로,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으로 이동,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이후 캐나다를 방문,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윤 대통령의 애초 순방 계획엔 영국이 없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9일 서거하면서 일정을 조정, 영국 방문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11일 "윤 대통령이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공지한 바 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 인사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한 사례로는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있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참석 결정은 한영관계의 역사적 인연과 중요성,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특히 1999년 4월 영국 군주 최초로 방한했고, 생전에 우리 측 인사를 만나면 안동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았던 경험을 자주 언급하는 등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병력을 파견한 참전국이자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해온 우방국"이라며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런던에 총집결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으로써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인 20일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의 현지 한미, 한일 양자 회담을 추진하는 등 주요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서 너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국제 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 '워터쉐드 모멘트(Watershed moment·분수령)'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인 도전에 대한 변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가리키는 '담대한 구상'을 더 구체화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일정 중 유엔총회 외에도 유엔 사무총장 면담, 동포 사회와의 만남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후 마지막 순방 일정으로 내년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는 캐나다로 건너가 트뤼도 총리와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공조 심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은 "유엔총회 연설 외에 다른 순방 일정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확보와 첨단산업에서 국제협력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캐나다의 경우 우리나라 입장에서 제2위 광물자원 공급국이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 전지와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생산국"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할 예정으로,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 외엔 다른 별도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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