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중국행 가능성↑ '므르복 또는 난마돌 발생시 한반도행 전망'

기상청 10일 오후 4시 12호 태풍 무이파 예상경로 발표
같은 시각 해외 기상 당국 예보는 13호 태풍 므르복 또는 14호 태풍 난마돌 발생 및 한반도행 가능성도 언급

기상청 10일 오후 4시 발표 12호 태풍 무이파 예상경로

일본 기상청 10일 오후 3시 발표 12호 태풍 무이파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12호 태풍 무이파 예상경로

기상청이 12호 태풍 무이파 예상경로를 10일 오후 4시 업데이트했다.

앞서 11호 태풍 힌남노도 도달했던 대만 동쪽 해상까지 다다른 가운데, 한국·일본·중국 등 선택지 가운데 중국행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무이파는 1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620km 해상에서 북서진 중이다. 강도는 '중'이다.

태풍 무이파는 이어 11~12일에 걸쳐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북서진에서 거의 북진으로 경로를 바꾼다. 이때부터 태풍 무이파의 강도는 '강'으로 강해진다.

이어 15일 낮에 중국 상하이 바로 동쪽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도 태풍 무이파 강도는 '강'을 유지한다.

이날 오후 3시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경로 및 같은 시각 기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밝히고 있는 예상경로도 같은 맥락이다.

▶이후 예상경로는 우선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을 참고하면, 16일 0시 기준으로 중국 상하이 북쪽 옌청 바로 앞바다에, 17일 0시 기준으로 중국 산둥 반도 북부 지역에 있는 웨이팡 일대에, 18일 0시 기준으로 역시 산둥 반도 주변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를 더해 살펴 보면, 태풍 무이파가 동북아시아로 오는 태풍의 주요 경로 중 하나인 중국 동해안 경로를 밟는 맥락이다.

이즈음 태풍의 위력도 앞서 대만 및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날 때 강도 '강'이던 것에서 한층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기예보센터는 앞서 태풍 무이파가 상하이 동쪽 해상→제주도 서쪽 해상 및 흑산도 관통→충청 및 수도권 서해안 일대 등 우리나라 서해 진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수정된 모습이다.

미국기상청(GFS) 모델에서도 태풍 무이파가 16일 0시 기준 옌청, 17일 0시 기준 산둥 반도 바로 남쪽 해상, 18일 0시 기준 랴오둥 반도 바로 남쪽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우리나라 서해안과는 거리가 멀다.

13호 태풍 므르복 또는 14호 태풍 난마돌(아래) 발생 및 대한해협행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10일 오후 5시 기준 미국기상청(GFS) 모델의 17일 0시 시점 예보. (위는 산둥 반도 인근 12호 태풍 무이파). 윈디 홈페이지

13호 태풍 므르복 또는 14호 태풍 난마돌(아래) 발생 및 대한해협행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10일 오후 5시 기준 미국기상청(GFS) 모델의 18일 0시 시점 예보. (위는 랴오둥 반도 인근12호 태풍 무이파). 윈디 홈페이지

13호 태풍 므르복 또는 14호 태풍 난마돌(아래) 발생 및 대한해협행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10일 오후 5시 기준 미국기상청(GFS) 모델의 19일 0시 시점 예보. 윈디 홈페이지

13호 태풍 므르복 또는 14호 태풍 난마돌(중앙) 발생 및 대한해협행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10일 오후 5시 기준 미국기상청(GFS) 모델의 19일 오후 11시 시점 예보. 윈디 홈페이지

▶그런데 미국기상청 모델은 태풍 무이파 소멸에 앞서 새로운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13호 태풍 므르복 또는 14호 태풍 난마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 태풍은 미국기상청 모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에, 18일 0시 기준 오키나와를 관통해 북서진한다.

이어 19일 0시 기준으로 제주도 남쪽 해상에 자리해 경로를 북동진으로 트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이어 계속 북진해 이날 늦은 밤에는 제주도 바로 남쪽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로를 북서진에서 북동진으로 트는 과정은 앞서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 제주도 및 동남권 지역으로 오기 전에 보여준 바 있는데, 태풍 므르복 또는 난마돌도 대한해협을 중심으로 하는 북동진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 태풍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고, 태풍 무이파의 예상 경로 역시 향후 '강한 저기압'인 태풍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고기압의 주변 분포, 태풍의 '먹이'가 되는 셈인 수증기·열을 가늠할 수 있는 해수면 온도 등의 변화에 따라 계속 수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