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정진석, 비대위원장직 수락"…의총 75명 참석·김웅 홀로 반대

입력 2022-09-07 15:24:29 수정 2022-09-07 16: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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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방미단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방미단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추인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정 부의장이 이를 수락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총 75명의 의원들이 참석했고, 박수로 추인했다. 다만 김웅 의원 홀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 새 비대위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이었다"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해 외부(인사)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비대위원장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하고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며 "당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부의장까지 하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계속해서 설득했더니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 세 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해주셨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이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는 질문에 "과거에 국회부의장을 하면서도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두 번 있다. 우리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조건에 제한 규정이 없다"고 했다.

또 지난 6월 정 부의장이 이준석 전 당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며 공개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선 "이 전 대표 행태에 대해 우리 당원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 비판했다고 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부의장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된다는 지적에는 "정 부의장이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맡은 적 없다"며 "다만 당원으로서 윤 대통령에 대해 지지 선언을 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런 걸 가지고 윤핵관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를 이끌 수장으로 박주선 전 의원 등 원외인사를 고려했으나, 외부 인사들이 비대위원장직을 잇따라 고사하면서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정 부의장이 물망에 올랐다.

정 부의장은 과거 여러 차례 비대위원장직 제안에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으나 ,당의 거듭된 요청에 이를 수락한 것이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후 4시 비대위원장직 수락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