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구처럼 예비후보 없는 지역, 후보 추가 접수 필요"…김부겸 등판론 힘실려

입력 2026-03-16 1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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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1퍼센트 예외가 있으면 전략적, 정무적 판단 사안"
허소 "김부겸 전 총리 출마 여부, 3월 내에는 결정하실 것"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무성 객원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무성 객원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후보 구인난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설에 힘이 실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직접 추가 접수까지 언급하는 등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협의회 연석회의에서 특정 지역에서 후보가 없는 경우, 원칙을 깨고 인재 영입에 따른 추가 접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광역 단체장 중에 신청자가 없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민주당은 영입 시 승리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있다면 정무적으로 판단해 예외적으로 추가 신청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당규상의 원칙보다 '승리'라는 실리를 우선시하면서, 김 전 총리가 결단할 수 있는 명분도 열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허소 대구시당위원장도 김 전 총리의 출마 여부에 대해 "3월 안에는 어떻게든 결정될 것"이라고 못을 박으면서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조 전환을 두고, 약세인 대구시장 후보 구인난 외에도 최근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이 혼란스러운 상황과도 맞물려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수 후보가 몰린 국민의힘은 중진 컷오프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하는 등 공천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지역을 대표하는 거물급 여권 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해서 선거 분위기를 초반에 휘어잡겠다는 공산이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후보를 최종 공천할 경우, 아무리 '보수의 안방'이라고 해도 지역 출신으로 관록을 갖춘 김 전 총리와 대결 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잖다.

지역 정가에서도 최근 민주당 지지율 추이와 맞물려 대구에서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각종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총리의 경쟁력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만 김 전 총리가 선거철마다 매번 차출설에도 지난 지선·총선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왔고, 이미 정계 은퇴까지 한 마당에 쉽게 복귀를 결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 전 총리는 최근까지도 어떠한 의사 표명 없이 잠행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는 과거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 등판 자체로도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영남권 전체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종 결단 시점도 아직 남았고, 선거 막판 보수가 결집하는 것을 매번 봐왔던 만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