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산" 깻잎 이어 건어물 노가리서도 담배꽁초 나왔다

입력 2022-09-07 10:04:08 수정 2022-09-07 10: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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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필터가 붙은 건어물 노가리. 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담배꽁초 필터가 붙은 건어물 노가리. 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동네 반찬가게에서 산 중국산 깻잎 반찬에서 담배꽁초와 모래범벅이 나왔다는 제보가 잇따라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산 건어물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충남 지역에 사는 40대 회사원 A씨가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산 B사의 건어물 노가리를 먹다가 담배꽁초를 발견했다.

A씨가 건어물 노가리에 고추장을 찍어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노가리 배 부위에 알처럼 보이는 부분이 말라붙은 담배꽁초 필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5일 노가리 제조업체에 연락해 항의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A씨는 "회사 일도 바빠 어떻게 할지 고민도 했지만, 며칠 전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면서 먹거리 안전을 위해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물질 발생을 항의할 때 업체의 대응도 안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B사의 노가리는 중국산이었다. 중국 어민들이 바다에서 노가리를 잡아 건조하는 과정에서 담배꽁초가 노가리에 달라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산 노가리가 들어오면 B사에서 1차로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 뒤, 전자파를 이용해 좀 더 바삭한 식감이 들도록 굽는다.

이어 B사는 이물질 확인 과정을 다시 거치지만, 선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서울 시내를 비롯한 전국 유명 먹거리 골목에서 파는 손바닥 크기의 노가리는 대부분 국산이다. 하지만 작은 한입 크기의 노가리는 국내에서 어획이 금지돼 있고 중국에서도 9월 초~10월 말에만 잡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B사는 중국 측에 위생과 청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뒤 2~3년간 위생 관리 현지 점검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소비자분께 정말 죄송하다. 위생 관리를 더 철저히 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물질 검사 인원을 늘리고 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동네 반찬가게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중국산 깻잎 반찬에서 담배꽁초와 모래범벅이 나와 중국산 먹거리가 문제시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