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북상에 경북 하늘길·바닷길도 차질…6일 임시휴교도

입력 2022-09-05 17:56:12 수정 2022-09-06 10:20:59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와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이 5일 포항 동빈내항을 찾아 피항한 선박들의 재난대비테세를 점검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와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이 5일 포항 동빈내항을 찾아 피항한 선박들의 재난대비테세를 점검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 '힌남노' 피해에 대비해 5일 경북 항공기와 여객선이 멈추고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6일에는 경북도내 학교들이 휴교하기로 했다.

5일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진에어 LJ398편이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해 오전 10시쯤 김포공항으로 이륙, 한 차례만 왕복 비행한 이후 결항했다.

6일 예정된 비행 노선은 모두 결항하고 7일부터 운항 재개 예정이다.

이날 포항~울릉 바닷길을 운항하던 여객선들도 모두 피항했다. 소형 여객선인 썬라이즈호(388톤(t))는 포항여객선터미널에 피항 중이다.

대형 카페리선인 뉴씨다오펄호(1만1천515t)는 1만t급이 넘어 부두에 피항하지 못한 채 강원도 고성 인근 해상으로 올라갔다. 태풍 영향권을 피해 해상을 떠다니다 바다가 안정되면 다시 운항지로 돌아온다.

선박 정상 운영 시기는 해상 태풍 영향이 잦아드는 7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통상 태풍이 지나간 뒤 이틀 동안은 파도가 높고 기상이 불안정해 여객선이 운항하기 어렵다. 6일 태풍이 빠져나가고 이틀이 지나면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어선들도 모두 피항 중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4일 현재 동빈내항 650척, 구룡포항 250척 등 1천337척의 어선들이 각 항만에 어선 충돌 완충제 및 결박로프를 두른 채 대기하고 있다.

시험선 등 일부 선박은 아예 육지로 인양됐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 25곳의 어장들도 수면 부이를 조절해 모두 침하(바다 밑에 가라앉아 고정시키는 방식) 조치했다.

울진 후포항에서 울릉도 사동항을 운항하는 여객선 씨플라워호도 7일까지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죽변항과 후포항에는 어선 수백척이 태풍을 피해 정박 중이다.

국제마리나항만인 후포마리나항도 계류 중인 요트를 결속하는 등 안전조치를 마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현재 마리나항에는 요트학교 보유 5척과 외부 요트 4척 등 9척이 계류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특수학교들에 6일 하루 임시휴업 또는 단축·원격수업하도록 적극 권장했다. 울릉도 및 기타 해안지역 학교 경우 재량휴업도 가능토록 했다.

이에 전체 1천158개교 중 22곳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이나 휴업할 예정이다.

정상수업하는 22곳은 모두 기숙형 중·고등학교다. 기숙형 학교는 등교에 지정이 없을 것으로 보아 학교장 재량으로 정상수업하기로 결정했다.

경북교육청은 이 밖에 교내 배수로 정비, 피해 취약 학교 사전점검, 학사운영 조정방안 긴급 안내 등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전자업계 중심의 사업장들도 6일 임시 휴업을 결정하는 등 안전 점검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6일 구미사업장을 임시 휴업하기로 했고,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도 사무직 임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하는 등 자율 출퇴근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