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없고 연부킹 안 받아…1인당 돈 받고 부킹 잡아주는 업체, 회원권까지 양도 매매
몇몇 골프장 잔디 엉망진창 "고객 불만 좀 있지만 풀 부킹" 배짱
"수요가 많으니, 공급자는 답답할 것이 없다."
시장경제 만고불변의 진리인 이 법칙이 골프장의 도(度)를 넘는 횡포를 낳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은 평균 30만원 안팎, 대구경북권 역시 20만원 내외의 그린피(카트비 포함)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이른 아침 1부 또는 3부 야간 티까지 15만원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할인가 적용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연부킹 역시 가능하면 받지 않는다. 게다가 단체 연부킹의 경우 골프장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등 조건도 예전보다 더 까다롭다.
게다가 골프장은 2주 전 인터넷 부킹 예약을 열기만 하면, 풀 부킹으로 걱정할 것이 없다. 요즘은 부킹 전문업체들이 다수의 알바들을 고용해 골프장마다 서너 팀 많게는 다섯 팀 이상 부킹을 선점해, 이후 부킹을 문의해 오는 고객들에게 1인당 5천원~1만원의 웃돈을 받고 양도해 준다.
대구에서 한 골프모임 부킹을 책임지고 있는 한 경기위원장은 "혼자서 라운딩 예약이 너무 힘들어, 올해부터 아예 부킹업체에 대놓고 3팀 또는 4팀 웃돈을 주고 있다"며 "이런 불편한 상황을 어디다 호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이런 탓에 골프장 부킹 관련 직원들을 아는 몇몇 분들은 큰 혜택을 본다. 부킹 전쟁에서 살짝 벗어나 쉽게 원하는대로 티를 뽑아낸다. 가격도 저렴한 대구 근교 군부대 골프장(무열대, K2 체력단련장 등)은 일반고객은 아예 부킹시도 자체를 할 수 없을 정도다. 한마디로 부킹할 수 있는 인맥(줄) 없으면, 원하는 골프장에서 공을 치는 것이 불가능하다.

몇몇 골프장은 매주 풀 부킹이 되다보니, 페어웨이 및 그린 관리에도 신경을 덜 쓴다. 골프장 잔디가 엉망이어도, 비는 시간 없이 고객들이 꽉 차기 때문. 지난주 대구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고객은 "어디 공사판도 아니고 잔디 반, 흙 반인 곳에서 매번 공을 옮겨가고 골프를 쳤다"며 "끝나고 프론터에 얘기하니, 하나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말로 '죄송하다'고 말할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골프장 특수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는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 수요는 줄 수밖에 없다. 벌써 제주도는 골프장이 비기 시작하고 있다. 경북의 골프장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상황을 반전되면(수요가 줄어들기 시작), 골프장이 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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