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 775가구

입력 2022-08-31 16:12:32 수정 2022-08-31 20:01:45

추석 연휴 평상시보다 50% 증가…학대예방경찰관 모니터링 투입
대구경찰청 "재발우려가정에 대해 집중모니터링 하겠다"

대구 경찰은 평소보다 명절에 늘어나는 가정폭력을 예방하고자 위험 가정에 대해 전검에 나서고, 재발우려가정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클립아트코리아
대구 경찰은 평소보다 명절에 늘어나는 가정폭력을 예방하고자 위험 가정에 대해 전검에 나서고, 재발우려가정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클립아트코리아

가정폭력 재발이 우려되는 가정이 대구에만 최소 700가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찰청은 가정폭력 신고가 급증하는 추석 연휴 기간을 맞아 '종합 치안 활동'을 추진, 이들 '재발 우려 가정'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3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추석 기간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평상시보다 최소 30% 이상 많았다. 작년 추석 기간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5건으로 작년 한 해 일평균 신고 건수인 30건에 비해 50%나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과 친척 등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갈등과 다툼이 더 생기고,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며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이라 신고가 더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구경찰청은 올 추석 연휴를 맞아 '학대예방경찰관'을 가정폭력, 학대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재발 우려 가정' 모니터링에 투입할 계획이다. 학대예방경찰관은 가정폭력, 아동 및 노인학대 피해자 보호를 전담하는 경찰관으로, 지역에서는 대구경찰청을 비롯해 10개 경찰서에 모두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재발 우려 가정은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신고 이력이 있는 가정 중 ▷위험도 평가 ▷가해자 구속 및 입건 ▷흉기 사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사건 재발 위험성이 A, B등급으로 분류된 가정을 말한다.

학대예방경찰관은 A등급 가정에 대해 월 1회 전화 혹은 방문 모니터링하고 B등급 가정은 2개월에 1번 모니터링한다. 재발 우려 가정으로 한 번 분류되면 최장 6개월까지 유지되며, 상황에 따라 재차 분류될 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재발 우려 가정에 대한 신고 및 분류는 계속 이뤄지기 때문에 그 숫자는 계속 바뀌지만, 평균적으로 700~800여 가구로 유지된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대구 내 재발우려가정은 775가구로 집계됐다.

가정폭력 피해자와 아동·노인 등 취약계층에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정종합사회복지관 홍성우 사회복지사는 "가족, 친척 간에 마찰이 생기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가정폭력 발생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가정 내부에서 해결하기보단 관련된 경찰이나 센터 등 외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