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참여기회 확대 위해 동부·서부·북부권 등 지역 나눠서 시행
쓰레기 보물 찾기와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려
임종식 경북교육감 "참여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감사… 따뜻한 경북 교육을 위해 힘쓸 것"
경북도교육청이 경북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2 경상북도교육청 플로깅' 대회가 성료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이 부족했던 학생들에게 야외 활동을 통한 활력을 불어넣고, 부모와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가정 내 화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운동도 하면서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플로깅을 통해 아름답고 평화로운 우리 지역을 더욱더 깨끗하게 보존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1석 3조 플로깅… 운동, 가족단합, 환경운동까지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다'라는 뜻이 있는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을 합성한 신조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줍깅' 또는 '쓰담 달리기'라는 말로 불리는 친환경 실천운동이다.
경북교육청은 플로깅 행사 이전에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환경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고고 챌린지'를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직접 참여해 다회용기 사용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업무용 기기와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배출하는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등 다양한 환경 운동 개발에도 힘쓰는 중이다.
이번에 추진된 플로깅도 경북지역 교육지원청과 학교차원에서 소규모로 추진되던 행사를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대규모 행사 형태로 준비했다.
아울러 면적이 넓은 경북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좀 더 많은 지역의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부권(구미)과 동부권(포항), 북부권(안동·예천)으로 나눠 진행해 참여율을 높였다.
◆경북도청 신도시 플로깅, 1천600여명 신청 폭발적 인기
경북교육청이 28일 도청 신도시 일원에서 개최한 플로깅은 큰 인기를 끌었다. 사전 참가 신청한 이들만 1천600명이 넘어갈 정도로 화제였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안전사고 예방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착순 1천명만 참여해 방역 수칙을 준수한 상황에서 시행됐다.
행사에는 배성훈 매일신문 경북본사장과 박종활 경북교육청 정책국장, 김대진 경북도의원, 김순중 안동시의원 등 내빈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팀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며 주최 측에서 준비한 장갑과 생분해성 쓰레기봉투를 들고 플로깅을 시작했다. 코스는 참가자들의 나이와 체력을 고려해 신도시 내 호민지 주변을 걷는 3.2㎞ 코스와 송평천을 따라 이동하는 4~7㎞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코스 곳곳에서는 보물스티커가 붙어 있는 쓰레기를 찾아오는 이벤트도 진행 돼 플로깅에 참여하는 재미를 더했다. 또 이색 쓰레기와 가장 많은 쓰레기를 주어온 참가자들에게도 다양한 경품을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자녀와 플로깅에 참가한 문수지(33) 씨는 "간단한 환경운동도 참여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한데 가족이 함께 하니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경북교육청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는 이런 운동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 곳곳에서도 플로깅… 학생들 구슬땀에 깨끗해진 지역
앞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구미 서부권과 포항 동부권에서도 경북교육청 플로깅이 열려 학생들이 지역을 돌아보고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부권 행사는 공립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개막식을 진행한 뒤 금호강변으로 이동해 5㎞가량의 산책로를 걷고 청소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체감온도 30℃가 넘어가는 더위 속에서도 도보로 이동하며 플로깅을 실천했다.
일부 학생들은 사과박스 등 농산물을 담아두는 플라스틱 상자를 출발점 근처에서 주워 1시간 동안 걸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열정도 보였다. 무거운 쓰레기를 발견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쓰레기를 나눠 들고 친구들 간 우정도 다졌다.
동부권 행사는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에서 개막식을 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해 형산강변에서 진행됐다. 장갑을 끼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생분해성 비닐봉지를 든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형산강철교'를 출발해 '형산강에코전망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플로깅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플로깅을 통해 수거한 쓰레기를 직접 분리수거하면서 환경교육을 몸소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플로깅 일지를 SNS에 게시해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쓰레기를 줍는데 동참하자고 강조하며 홍보대사 역할도 자처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사회 파급력을 가진 릴레이 챌린지로도 번지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더운 날씨에도 시간을 내어 플로깅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감사 드린다"며 "경북교육청은 세계교육의 표준이 될 따뜻한 경북교육과 깨끗한 경북을 만드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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