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범 잡고 표창받았던 고등학생…커서는 청소년 성매매 알선

수갑. 게티이미지뱅크

과거 불법 촬영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 표창까지 받았던 20대 남성이 10대 여성 청소년들의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신교식)는 지난 2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영업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1)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A씨는 다른 공범들과 함께 2020년 4~7월 경기도 용인 등 일대에서 10대 여성 청소년 4명에게 약 15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채팅 앱을 통해 10대 여성들을 찾아, 청소년 1명당 일당 4명이 전담해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청소년을 이용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금전적 이익을 취한 만큼 죄가 무겁다며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A씨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건강한 청소년 시기를 보냈다"면서 "고교 재학시절에는 몰카 용의자를 검거, 경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7년 강원도 원주의 한 공연 시설에서 불법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친구들과 함께 피의자를 추격해 붙잡았다. 당시 A씨와 친구들의 활약상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변호인은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강조하며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순간의 금전적인 유혹에 넘어간 것이고, 이를 반성하는 의미로 자수했다"며 "경찰인 A씨의 부친은 자식의 범행을 알고 '부모의 사랑 부족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부모를 탓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도 작성했다"고 전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고, 자식으로서 해선 안 될 일을 했다. 피해자들에게도 미안하다"며 "금전적 유혹에 빠져 범행을 하게 됐다. 선처해 주신다면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