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3조 규모 이집트 원전 사업 수주…탈원전 딛고 새 출발 신호탄

입력 2022-08-25 19:00:00 수정 2022-08-25 20:24:23

원자로 4기 부속 건물 80여채
수조원 규모, 2008년 바카라 원전 이후 처음
국내 중소 원전기업들도 대거 참여, 원전생태계 활력 기대

한수원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사의 자회사인 ASE JSC사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사의 자회사인 ASE JSC사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수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원전 수출에서 조 단위가 넘는 사업에 참여한 것은 2008년 UAE(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이후 처음이다.

25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사의 자회사인 ASE JSC사와 엘다바 원전 2차측(원자로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건물) 건설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개의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하게 된다.

총 300억 달러 규모의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에서 2차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사업비의 5~10% 정도이기 때문에 한수원 측의 수주성과는 2조~3조원 대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2017년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ASE JSC사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며 이번 계약체결을 일궈냈다.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건설 사업이라는 점에서 평가가 높다.

특히 이번 사업이 직접적인 원자로 건설은 아니지만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이 원전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신호탄으로 보고, 다음달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입찰 일정 등에 대한 주요 정보도 공유할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사업은 ASE JSC사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해 1천200메가와트(MW)급 'VVER-1200' 원자력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