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충돌에 유가 급등락…100달러 터치 후 90달러대 '변동성 확대'
휘발유 1800원…전기차 부각
AI 전력 수요↑…태양광·ESS 강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에서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산업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기준 삼성SDI는 39만6500원(1.93%), LG에너지솔루션은 38만5000원(1.18%), 한화솔루션은 5만100원(1.31%)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도 한화솔루션(7.38%), LG에너지솔루션(3.96%), 삼성SDI(1.57%)가 나란히 상승하며 원유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전기차·태양광·ESS 관련주 강세가 이어졌다.
전일 수급도 뒷받침됐다. 외국인은 한화솔루션 431억5500만원, LG에너지솔루션 73억8500만원을 순매수했고, 삼성SDI도 255억28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역시 한화솔루션(160억1900만원)과 LG에너지솔루션(354억4800만원)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지난 9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110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90달러 중후반까지 밀리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동 정세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보다 변동성 확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는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00원대까지 올라섰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의 비용 경쟁력이 다시 부각됐다. 업계에서는 1km당 연료비 기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최대 3~4배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구간에서는 전기차 수요 기대가 다시 형성될 수 있다"며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확산과 함께 전력 수요 증가도 부각되고 있다. 고유가 국면까지 겹치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와 고유가 환경이 맞물리면서 전력 생산과 저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망 연결 지연을 우회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내 태양광과 ESS를 직접 구축하는 'BTM(Behind The Meter)' 방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양광 설비는 필요 전력 대비 3~6배 수준으로 구축되고, ESS 역시 야간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저장 시간이 6~10시간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ESS가 핵심으로 부상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저장과 공급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ESS가 필수적으로 결합돼야 하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ESS가 에너지 전환 밸류체인 내 핵심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ESS 중심으로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외 수요처 다변화 차원에서 ESS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 국면이 이어질 경우 전기차·태양광·ESS로 이어지는 에너지 전환 밸류체인이 동시에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 인프라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설비 투자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