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피인데 내 주식 왜 제자리?…삼전·하닉 빼니 4100

입력 2026-05-07 19:28:12 수정 2026-05-07 20: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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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05.49포인트(1.43%) 상승한 7,490.05가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05.49포인트(1.43%) 상승한 7,490.05가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7천선을 돌파했지만 상승 흐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흔들릴 경우 국내 증시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천696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1천555조원, SK하이닉스가 1천141조원을 차지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6천58조원의 44.5% 수준이며, 코스닥·코넥스를 포함한 국내 증시 전체 시총 6천733조원 기준으로도 40%에 달하는 규모다.

불과 지난해 4월 9일 코스피가 저점인 2293.70까지 밀렸을 당시만 해도 두 종목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기준 23.1%, 국내 증시 전체 기준 19.6% 수준이었다. 이후 반도체 초호황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02%, 870% 급등했다.

업종별 흐름도 극명하게 갈렸다. 두 기업이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435.4% 상승해 코스피 전체 상승률 216.36%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오락·문화 업종은 7.46% 오르는 데 그쳤고, 부동산(9.08%), 제약(10.46%), 섬유·의류(27.92%), 통신(47.85%), 의료·정밀기기(61.77%), 화학(88.56%) 등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3배 가까이 뛰었지만 시장 전체 체감은 달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937개 가운데 194개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고, 13개 종목은 변동이 없었다.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종목은 97개로 전체의 10.4%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대적 부진이 이어졌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들어 30% 넘게 상승했지만, 지난해 4월 초 대비 상승률은 83.79%로 코스피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반도체와 코스피 영업이익 상향 덕분에 코스피 7천이 부담스럽지 않다"며 "올해 영업이익 867조원 기준 적정 코스피는 8천100이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1천86조원 기준으로는 9천800이 적정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코스피 상승은 이례적이다. 보통 강력한 주가 상승은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인하지만, 지난해 이후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이익 상향 영향"이라며 "아직 반도체 이익 상향 조정이 끝날 기미가 없다. 올해 내 코스피 8천선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사정권"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편중 현상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천100선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또 "AI 데이터센터와 관련이 낮은 산업에 대한 접근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