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응용제품 246개 상용화에 7천540억원 투입…'AX스프린트' 착수

입력 2026-03-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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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X 예산 2.4조원 중 단일 프로젝트 최대…11개 부처 합동 추진
19일부터 부처별 공고 시작…고령자 보행보조차·도로 안전 로봇 등 1~2년 내 출시 목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응용제품의 신속한 상용화를 위해 11개 부처 합동으로 7천540억원을 투입하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스프린트)에 본격 착수한다.

기획예산처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 등 11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AX스프린트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이달부터 시작하는 이 사업은 올해 AI 전환(AX) 예산 2조4천억원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6천135억원이 올해 투입되며, 내년 계속사업비 1천405억원을 더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모두 7천54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 방식은 출연·보조금 6천140억원과 전용 융자 1천400억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은 AI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은 데 비해 산업 현장의 적용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정부는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예산을 확보하고, 11개 부처 협의체를 통해 중복 영역을 사전 조정하는 등 준비 절차를 밟아왔다.

사업은 두 트랙으로 나뉜다. 1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신속출시(Agile) 트랙 145개 과제에는 제품당 국비 15억~30억원이, 2년 내 개발을 목표로 하는 개발고도화(Build-up) 트랙 101개 과제에는 제품당 국비 연간 10억~20억원씩 2년이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AI 기술 공급기업과 도입기업,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또는 개별기업이며, 민간 30% 이상 매칭이 조건이다. 실험실 단계 검증을 넘어 상용화 직전에 도달한 기술(기술성숙도 TRL 4~8단계 이상)을 보유한 제품이어야 한다.

지원 분야는 제조, 농·축·어업, 국토·교통, 보건·복지·환경, 생활·보안·방산 등 5대 분야다. 올해 부처별 출연·보조 예산은 산업부 1천300억원(50개), 중소벤처기업부 645억원(36개), 과기정통부 405억원(17개), 국토부 600억원(25개), 농식품부 400억원(25개), 보건복지부 330억원(26개), 국방부 350억원(20개), 기후에너지환경부 305억원(17개), 해양수산부 250억원(20개), 식품의약품안전처 150억원(10개)이다.

현장 적용 사례도 구체화됐다. 고숙련 작업자의 노하우를 AI로 데이터화해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초보 작업자에게 실시간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 도로 작업 구간에서 차량 접근 등 위험 상황을 감지·경고하는 안전 로봇, 고령자 이동 시 패턴·균형 변화를 감지해 낙상 위험을 줄여주는 AI 보행보조차 등이 대표적이다. 축산물 도축·발골 공정을 수행하는 AI 로봇, 해양 부유 쓰레기를 자동 탐지·수거하는 자율운항 로봇, 건축 인허가 시 AI가 800개 넘는 법령·조례를 검토해 사전 적법성을 확인하는 시스템도 포함된다. 다만 최종 선정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단순 개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우수 제품에 해외 전시회 공동관 운영, 공공조달 혁신제품 지정 및 시범구매, 규제 샌드박스 연계 등 범부처 후속 지원도 제공한다. 조달청은 AX스프린트 선정 제품에 'AI 전용 트랙'을 적용해 혁신제품 지정 심사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업 공고는 19일 산업부·과기정통부·중기부·기후부·국토부·해수부·농식품부·식약처 등 8개 부처를 시작으로 순차 진행된다. 복지부는 이달 4주, 국방부는 내달 중 공고에 나선다. 부처별 사업설명회는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열리며, 4~6월 평가를 거쳐 2분기 중 선정 및 협약 체결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기근 기획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정부 마중물 투자가 AI 응용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촉진해 우리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열고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AX 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