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81명, OECD '최저'…대구 서·남구 '최하위권'

입력 2022-08-24 17:08:52 수정 2022-08-24 20:41:36

출산율 세종 1.28명 1위, 서울 최하위… 경북 0.97명, 대구 0.78명

지난해 출산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역시 26만명대로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대구경북 출생아 수도 크게 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천800명(-4.3%) 감소했다.

지난해 대구 출생아 수도 1만700명으로 전년(1만1천200명)보다 4.8% 감소했고, 경북 출생아 수는 1만2천명으로 전년(1만2천900명) 대비 6.4% 줄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까지만 해도 100만명대였으나 2001년 50만명대, 2002년 40만명대로 내려 앉았다.

이후 2017년 30만명대로 감소한 뒤 불과 3년 만인 2020년부터 20만명대까지 추락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5.1명에 그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출생아 수는 광주와 세종을 제외한 대구, 경북 등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시도별 출산율은 세종(1.28명)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1.02명)도 출산율이 1명을 넘겼고 강원(0.98명), 경북(0.97명) 등 순이었다.

반면 서울 출산율은 0.6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으며 부산(0.73명), 인천(0.78명), 대구(0.78명) 순으로 낮았다.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이 34.2세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는 33.3세, 경북은 32.9세를 기록했다.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도 서울(2.7년)이 가장 길었고 대구와 경북은 평균 2.3년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구 단위로는 전국 228개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 출산율(2.1명)을 밑돌았다.

합계 출산율이 1명 이상인 시군구도 62개에 그쳤다.

부산 중구(0.38명)는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았으며, 대구 서구(0.47명), 대구 남구(0.55명)도 하위 10개 시군구에 포함됐다.

시군구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1.87명)이었고 경북 청송군(1.39명), 경북 의성군(1.38명) 등이 상위 10개 시군구 지역에 들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결혼·출산 자체가 늦어지면서 고령 산모 출산율이 늘었지만,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출산율이 줄면서 전체 출산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