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분향소에서 조문객 500여명 이별의 슬픔 전해
유해는 북구 양덕동 금강사 추모관에 모시기로
30년 가까이 경북 포항지역 진보정당의 뿌리를 지탱했던 고(故)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의 영결식이 24일 포항종합운동장 내 시민분향소에서 열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날 분향소를 가득 메운 500여명의 조문객들은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옷자락이나마 애써 붙잡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영결식은 김병구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노인위원장의 고인 약력 보고로 시작했다.
1968년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서 태어난 허 전 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려하던 중 1995년 만 26세에 제2대 포항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전국 최연소 지방자치 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덨다.
처음부터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온 허 전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와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 등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경북도의회와 포항시장, 국회의원(포항남·울릉) 등의 선거에 7차례에 걸쳐 출사표를 던졌으나 지역 내 지지정당의 한계점으로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역대 최고 40% 이상의 지지율을 이끌어내며 보수지역인 경북 포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결식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안민석 국회의원, 장세호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위원장,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공원시 포항시의원회장,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북구지역 위원장 등 많은 인사가 참석해 고인에 대한 추도의 뜻을 전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비록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지만, 고인이 품었던 포항에 대한 사랑과 꿈은 함께 꾸어야 한다. 언제까지 슬퍼만하지 않고 그의 꿈을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같은 고향(장기면) 출신으로서 좋은 후배이자 정치적으로는 항상 자극을 줬던 좋은 경쟁자였다. 더이상 고인과 함께 포항의 미래를 토론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나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고 슬픔을 전했다.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조문객들 사이에서는 슬픔을 참는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 허 전 위원장의 배우자인 박민정씨가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건네자 끝내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박 씨는 "오늘 이처럼 모인 여려분들 덕분에 우리 아이들에게 '너희 아버지는 정말 사랑받는 좋은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이렇게 행복하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허 전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전 7시 40분쯤 평소 지병이 악화돼 숨을 거뒀으며, 고인의 유해는 영결식 후 금강사 추모관(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모셔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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