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g 강아지 수차례 바닥에 패대기…"내 개인데 무슨 상관"

입력 2022-08-13 16:34:04 수정 2022-09-22 11:05:19

40대 남성,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평택역에서 강아지를 학대한 40대 남성
평택역에서 강아지를 학대한 40대 남성

경기 평택역에서 한 남성이 강아지를 가방에 넣은 채 바닥에 내던지는 등 학대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평택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쯤 경기 평택시의 평택역 역사 안에서 자신이 키우는 3kg 정도의 포메라니안 강아지 한 마리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전날 유튜브 등에 공개한 영상에는 A씨의 수많은 학대 행위가 그대로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강아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두 손으로 잡은 채 힘껏 휘둘러 역사 안내판에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A씨가 가방을 역사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모습이 이어진다.

이 남성이 바닥에 널부러진 가방을 발로 차자 목줄이 가방에 연결된 강아지도 덩달아 끌려갔다.

또 역무원이 "강아지가 무슨 죄냐, 뭐하는 거냐"고 말하자, A씨는 욕설과 함께 "내 강아지한테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경찰이 출동해 A씨를 말렸지만, 그는 강아지의 목줄을 잡은 채 공중으로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철도경찰과 함께 이동하는 와중에 또 한번 강아지가 든 가방을 바닥으로 내팽겨쳤다.

케어에 따르면 학대당한 강아지는 A씨의 폭행 이후 제대로 걷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측은 A씨 거주지인 수원시청을 통해 해당 강아지를 격리조치 시켰지만, 수원시청은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 상황이다. A씨는 포메라니안 외에도 2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케어 측은 "저 작은 강아지는 저렇게 무참히 끌려다니고 죽도록 맞는 학대를 당하고는 도로 그 집에 가 있다"며 "수원시청은 학대자에게서 3마리의 개 모두 즉각 격리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련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 중"이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