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에 집중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일부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이 수해를 키워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안양천의 방수문은 다음날 오전까지 개방돼있었고, 서울 사당역 일대 물막이판도 고장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한국경제는 "8일 저녁 폭우가 쏟아지던 당시 안양 비산동, 안양동, 호계동 부근 안양천 방수문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안양천 유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양옆으로 열린 방수문을 통과해 흘렀고, 비산동, 안양동, 호계동의 도로와 아파트 침수로 이어졌다.
안양천 인근의 한 오피스텔은 침수로 인터넷과 TV가 끊기고 엘리베이터가 정지됐으며, 비산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차량 100대 이상이 침수되고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아파트 전체가 정전되기도 했다.
안양시청 공무원은 9일 오전에서야 해당 방수문을 닫은 것을 전해졌다.
안양천에는 총 18개 방수문이 있으며, 방수문 관리는 구청에서 총괄하며 집중 호우와 같은 상황 시 방수문 개폐 작업은 동사무소 직원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안양시청 관계자는 한국경제를 통해 "방수문 개폐 여부를 시에서 확인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이번 폭우 당시 방수문을 늦게 닫은 것은 맞다"며 "뒤늦게 시에서 닫은 곳도 있고, 오후 10시에 주민들이 직접 닫았다는 민원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일대에 설치된 물막이판이 고장 나 집중호우 기간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구청은 "사당역 일대 설치된 유압식 물막이판이 고장 등 이유로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8일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폭우 당시 하루 400㎜가 넘는 비가 내려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동작구는 지난 2013년 1억6천9백만 원을 투입해 수해방지시설을 구축했고 지난 4월 실시한 점검에서 물막이판이 모두 '정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YTN 취재 결과 사당역 8번 출구 앞 물막이판 등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막이판은 지하에 있는 상점들이나 반지하 주택가의 침수를 막아줄 수 있는 기능을 하지만, 폭우 당일 작동하지 않으면서 수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청 측은 "(고장) 원인은 파악 중인데 내부 유압 기계 장치에 펄 등 (이물질이)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작동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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