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혼란에 어깨 무거운 주호영 "주말 비대위 인선 마무리"

입력 2022-08-11 17:42:44 수정 2022-08-11 21:43:01

계파 논란 불식할 묘안 절실…이준석 설득 과제 "접촉 노력"
여권 전반 쇄신 주도 중책도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도 당 안팎의 혼란이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대구 수성구갑)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당장 비상대책위원(비대위원)과 주요 당직자 인선 작업부터 쉽지 않다. 계파논란을 불식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놔야하기 때문이다.

소속 정당을 상대로 송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주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여기에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통해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치권에선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의 전열을 정비하고자 하는 현실적인 요구와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촉구하는 여론의 흐름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경륜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 위원장은 11일 수해복구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비대위원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날 "주말까지는 인선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 초쯤 돼야 (비대위원 임명을 위한) 상임전국위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건은 '인선 내용'이다. 어떤 인사들을 비대위에 포진시키느냐에 따라 비대위 활동의 성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계파색이 옅고 전문성·다양성을 가진 인사들로 비대위가 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혁신과 개혁을 상징할 수 있는 청년과 여성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 '관리형 비대위'는 사양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무난한 인사'보다는 '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인사'들을 선호하지 않겠느냐"며 "정국 흐름을 바꿔놓을 필요도 있다는 점에서 깜짝 인사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당의 결정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이 전 대표를 다독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주 위원장은 "(이 대표를) 다각도로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으나 눈앞의 비대위원·당직 인선과 수해복구 작업 등으로 인해 실제 만남은 늦어지고 있다.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조해진 의원은 주 위원장이 직접 나서 이 대표와 소통하고 차기 전당대회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해법'의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선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선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닥치고 공격' 기조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주 위원장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추락한 국정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권 전반의 쇄신작업을 주 위원장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쇄신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난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당부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여당이 국면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며 "주 위원장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