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태 힐링'을 추구한다

입력 2022-08-29 10:26:19 수정 2022-08-29 15:51:54

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우리는 '생태 힐링'을 추구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생태 힐링을 원한다. 자연환경은 나날이 오염되고 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환경 위기는 현대인들이 생태적 치유를 추구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생태 힐링이란 자연의 치유력을 되찾고 심신의 건강한 삶의 누림을 의미한다. 생태공원뿐 아니라 숲, 꽃, 나무, 동물, 바다, 산, 들, 들길, 하천, 저수지 등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 비단 농촌이나 어촌을 비롯해 산골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생태 도시를 만들어 생태 힐링이 가능하다. 도시화가 가속화될수록 도시의 '자연 생태계 보전 필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산이나 들 또는 숲이나 강과 바다로 떠난다. 심지어 전원생활을 위해 기존의 생활양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농어촌이나 산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도 한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생태 힐링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자연 생태를 찾아 훌쩍 길을 나서지 못하는 계층을 말한다.

환자나 노년의 어르신께는 자연 생태가 더 절실히 필요하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생활 시설에 수용된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어르신들이 아침마다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생명을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이 아쉬운 어르신들은 단순히 장수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살날이 불과 얼마 남지 않을지라도 모든 인간은 생명력을 추구하고 갈망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자연을 만끽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연에서 치유하며 심신이 건강해지는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것이 노년의 삶의 의미가 되고, 아침에 눈을 뜨면서 생명력을 경험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노년기에는 더욱이 자연과 치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생태적 삶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노년층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도심 속이라고 할지라도 자연 생태적인 삶이 제공되어야 한다.

자연 생태계에는 인간의 자연 치유력을 향상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자연 생태계 생활은 권장해야 한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 있는 어르신들의 생활시설에서는 더욱 권장해야 한다.

혼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신체적 건강을 잃게 되면 한순간 자연과 단절된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어르신들 생활시설 운영에 생태 힐링을 고집하고 있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라는 비전을 일상에서의 실천하기를 강조하는 신념이기도 하다.

눈으로 직접 보는 푸르른 나무와 그 위에서 노래하는 새 소리, 작은 연못에서 흐르는 맑은 물소리, 솔 향기, 금잔화 향기, 닭장의 닭 울음소리, 잔디 위 산책 등을 통해서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해야 한다. 병원이나 복지관을 비롯해 생활시설 등은 닫힌 공간이 되지 않도록 친환경적 생활, 유기농 식단, 자연 환풍 등으로 생태계 다양성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스스로 거동이 불편하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연권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나 어르신 들 뿐만 아니라 종사자들에게도 지친 업무 가운데서도 자연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의 주요한 역할이 인간의 안녕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생태 힐링은 자연과 더불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어느 시점이 되면 신체적 심리적 생리적 노화가 진행되어 건강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자연과 더불어 생태 힐링에 관심을 둔다면 어르신들의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