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만원 시대…치킨 원가 두고 갑론을박
홈플러스에서 6천990원에 판매하는 '당당치킨'을 둘러싸고 때아닌 치킨 원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가 유튜브 영상에서 "6천990원에 팔아도 마진이 남는다"고 밝히자 치킨업계 종사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재료원가 외에도 월세, 인건비, 가맹비, 배달대행비 등이 든다며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유튜브 채널 '모지'에는 9일 '※광고아님※ 2만원에 팔아도 안 남는다고요? 아니 왜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치킨 가격 2만원 시대에 6천990원짜리 후라이드 치킨을 내놓은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상품을 소개한 영상으로, 10일 오후 5시 40분 현재 1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에서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 개발총괄은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천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며 "저희는 재료를 대량 구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튀기고, 포장해서 고객에게 드리고 있다.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한 총괄의 발언에 대해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론이 쏟아졌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6천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요?"라는 제목의 글이 10일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한 총괄의 발언을 겨냥한 듯 "1마리 6천990원에 팔아도 남는다? 물론 1원이라도 남으면 남긴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대형마트가 가진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킨 원가를 두고 "닭 한 마리 5천원에 파우더, 치킨 무, 콜라, 포장 용기, 대량으로 구입해도 1천원~1천500원이 추가된다. 기름 2통 부어서 100마리 튀긴다고 해도 1마리당 1천원 이상 들어간다"며 "여기에 배달 대행비, 수수료, 카드수수료, 부가세, 월세, 인건비 등 합치면 일반 치킨집은 이미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6천990원은 말그대로 대형마트들이 초대량으로 모든 재료들을 구입해서 쌓아두고 인건비, 월세, 대행비 걱정 없이 판매할 경우 몇백원 남는다는 뜻"이라며 "어떤 일반 치킨집들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푸념했다.
다른 작성자 B씨도 "육계 시세 보면 ㎏당 3천900원이다. 반죽, 기름, 가스비, 전기세, 포장비, 염지 비용에 부가세 빼면 300원 정도 남나 보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는 "프랜차이즈 치킨은 양념, 순살 등 변경 시 추가 금액이 붙으면서 마트 치킨 보고 대기업의 횡포라고 하는 현실",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게 옳다"는 소비자의 의견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이익 창출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프랜차이즈 구조상 닭과 양념, 기름, 박스, 치킨 무 등을 원가 이상의 가격으로 사야 하는 탓이다.
한 네티즌은 "프랜차이즈 치킨 1위 업체 본사 작년 영업이익률이 32%던데, 웬만한 자영업자 마진율도 30%는 안 나온다"며 "지금 치킨 가격이 (프랜차이즈 비용으로 인한) 완전 거품이라는 소리"라고 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하는 사장님들은 본사가 가져가는 몫에서 뺏어올 생각을 해야지, 소비자한테 돈을 더 받으려고 해서 치킨 가격 올라가면 저런 대형마트만 인기 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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