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A(27) 씨는 이달 초 여름휴가로 제주를 다녀왔다. A씨는 "친구와 둘이서 2박 3일 여행을 가는 데 숙소값을 포함해 총 200만원이 들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근처 계곡에서 휴가를 보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120만원 이상 더 썼다"고 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B(32) 씨는 최근 오른 물가가 부담스러워 김천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B씨는 "입장료가 들지 않는 치유의 숲 등을 방문했다. 사람들이 많지 않고, 관광지가 아니라서 물가가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른바 '관광도시'로 불리는 강원, 제주 등이 전국 평균 대비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였다. 강원 지역은 전국 17곳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6.3%)보다도 1.3%포인트 높았다.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제주(7.4%), 전남(7.3%) 등도 물가 상승 '톱5' 안에 들었다.
강원 지역의 여행 관련 품목은 다른 품목에 비해 증가했다. 전월 대비 맥주(0.2%), 세탁료(2.1%), 경유(1.8%), 학원비(0.6%) 등 소폭 올랐지만, 국내단체여행비(10.3%), 호텔숙박료(16.4%), 휴양시설이용료(20.0%)가 대폭 상승했다.
제주 역시 여행 관련 품목이 다른 품목에 비해 상승했다. 전월 대비 미용료(0.9%), 전기료(-8.5%), 구내식당식사비(5.1%)인 소폭 오른 반면, 국내단체여행비(10.3%), 호탈숙박료(16.4%)는 대폭 올랐다.
강원도 강릉의 한 호텔은 8월 성수기 기준 주말 방값이 33만원인 반면, 비성수기인 11월 주말 방값은 21만원으로 가격이 약 36.3% 떨어졌다. 일반 도시 구미의 한 호텔은 8월 성수기 기준 주말 방값 12만5천604원으로, 비수기인 11월 주말 방값 13만910원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4.2% 증가했다.
강릉의 한 호텔 관계자는 "성수기에 가격이 오른 원인은 고객 수요"라며 "방 개수는 한정적인데, 방을 예약하려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지방통계지청 관계자는 "보통 7월 18일부터 8월 19일까지가 극성수기로, 놀이시설이용료 등 여름휴가 관련 품목의 물가상승률이 다른 품목 대비 높다"며 "이러한 현상은 성수기인 8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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