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인천서도 70%대 압도…'어대명' 현실화에 97그룹 단일화 급부상

입력 2022-08-07 20:30:00 수정 2022-08-07 21:24:27

박용진·강훈식 최고 22%·7% 그쳐…격차 커 단일화 사실상 무산 관측도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이 시작과 동시에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흘러가자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강훈식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인데다가,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인 독주가 예상됨에 따라 단일화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실효성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 이어 7일 제주·인천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두자 박용진·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에 대한 '사법 리스크' 공세가 이번 전대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단일화를 통한 일대일 양자구도만이 유일한 전략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후보는 제주·인천 경선에서 70%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에서 열린 2일차 지역순회 경선에서 득표을 70.48%를 기록했다.

박 후보가 22.49%, 강 후보가 7.0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오후에 진행된 인천 경선에선 이 후보가 75.40%를 얻었다. 박 후보는 20.70%, 강 후보는 3.90%를 각각 기록했다. 이틀간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4.15%이고 박 후보 20.88%, 강 후보 4.98% 순이다

정치권에선 단일화에 적극적인 박 후보가 강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를 압박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1차 경선이 끝난 뒤 강 후보와 단일화 문제에 대해 "당원과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저희 둘의 이해를 내세워서 당원과 국민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7일 인천에서 개최한 합동연설회에서 "'단일화인가 아닌가'는 이기는 질문이 아니다"며 박 후보의 제안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어대명 구도 속에서는 누구도 실익이 없다고 예측한다. 이에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위 이재명 후보와 나머지 두 후보 간 격차가 워낙 큰 탓에 일대일 양자구도로도 승부를 뒤집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 입장에서도 차라리 의미 있는 완주를 하는 것이 낙마를 무릅쓴 단일화보다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