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와 50대 중장년층 8명 중 1명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돈을 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이후 근로소득 감소를 경험했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 21일~9월 17일 실시한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75세 남녀 3천923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및 가구 내 1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에게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돈이 필요해 금융기관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신청한 적 있는지'를 물었는데, 8.5%가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경험은 연령대별로는 'X세대', '86세대'로 불리는 40대와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응답률은 또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비정규직에게서 특히 높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대출은 40대의 12.5%, 50대의 11.5%가 경험했는데, 20대 이하(3.5%), 30대(7.7%)와의 차이가 컸다.
응답률은 자영업자(17.7%), 임시·일용직(14.5%)도 높은 편이었다. 또 비정규직(10.6%)이 정규직(5.0%)의 2배 이상이었다.
소득 감소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자영업자에게서 76.6%로 가장 높았으며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49.0%, 실업자와 무급가족봉사자가 각각 39.9%, 36.9%였다. 정규직(14.5%)보다 비정규직(44.4%)에서 소득 감소 경험자가 많았다.
소득 감소 정도와 기간도 저소득층, 자영업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소득이 70% 이상 줄어든 사람은 19.1%였는데, 자신의 소득계층을 '하층'이라고 보는 사람은 이 비율이 26.3%,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는 33.9%나 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91.4%가 소득이 7개월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1년 이상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62.4%나 됐다.
보고서는 "실업보험 급여의 포괄성이 낮고 상병급여가 부재해 코로나19의 주요 피해 집단인 불안정 근로계층과 자영업자의 손실이 컸다"며 "대규모의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서 사회연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재원 마련과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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