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중장년층 8명 중 1명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돈 빌린적 있다"

입력 2022-08-07 10:42:44

40대와 50대 중장년층 8명 중 1명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돈을 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이후 근로소득 감소를 경험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거리의 대출 전단. 연합뉴스
40대와 50대 중장년층 8명 중 1명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돈을 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이후 근로소득 감소를 경험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거리의 대출 전단. 연합뉴스

40대와 50대 중장년층 8명 중 1명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돈을 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이후 근로소득 감소를 경험했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 21일~9월 17일 실시한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75세 남녀 3천923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및 가구 내 1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에게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돈이 필요해 금융기관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신청한 적 있는지'를 물었는데, 8.5%가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경험은 연령대별로는 'X세대', '86세대'로 불리는 40대와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응답률은 또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비정규직에게서 특히 높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대출은 40대의 12.5%, 50대의 11.5%가 경험했는데, 20대 이하(3.5%), 30대(7.7%)와의 차이가 컸다.

응답률은 자영업자(17.7%), 임시·일용직(14.5%)도 높은 편이었다. 또 비정규직(10.6%)이 정규직(5.0%)의 2배 이상이었다.

소득 감소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자영업자에게서 76.6%로 가장 높았으며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49.0%, 실업자와 무급가족봉사자가 각각 39.9%, 36.9%였다. 정규직(14.5%)보다 비정규직(44.4%)에서 소득 감소 경험자가 많았다.

소득 감소 정도와 기간도 저소득층, 자영업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소득이 70% 이상 줄어든 사람은 19.1%였는데, 자신의 소득계층을 '하층'이라고 보는 사람은 이 비율이 26.3%,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는 33.9%나 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91.4%가 소득이 7개월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1년 이상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62.4%나 됐다.

보고서는 "실업보험 급여의 포괄성이 낮고 상병급여가 부재해 코로나19의 주요 피해 집단인 불안정 근로계층과 자영업자의 손실이 컸다"며 "대규모의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서 사회연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재원 마련과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