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쓴 논문들이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 부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은 이날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교수연구자 단체 13곳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대의 결정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국민대는 (김 여사 논문에) '일부 타인의 연구내용이나 저작물의 출처표시를 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표절을 인정하면서도,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공식 판정을 내렸다"며 "남의 물건을 훔쳤는데 도둑질은 아니라는 극단적 형용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누가 봐도 명백한 표절논문에 뻔뻔한 면죄부를 발행한 까닭은 무엇인가"라며 "학문적 양심을 싸구려로 팔아넘기는 행태"라면서 국민대를 향해 김 여사의 박사 학위를 박탈할 것을 요구했다.
안 의원과 교수연구자 단체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표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범학계 국민검증단'(가칭)을 구성해 논문을 자체적으로 검증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같은 교육위 소속인 강민정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논문 수준도 문제고, (박사학위 논문은) '대머리 남자는 주걱턱 여자와 궁합이 잘 맞는다, 입이 작은 남자는 입이 큰 여자와 궁합이 잘 맞는다' 이런 내용을 본문에 메인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오는 8일 국민대 총장과 직접 면담하고 논문 재조사위원회 보고서와 조사위원 명단 공개를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