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박용진 의원 등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전당대회 후보가 31일 대구를 찾아 대표 경선 당선을 자신하며 표심 얻기에 몰두했다. '이재명 대세론'과 '반이재명 단일 전선'을 주장하는 두 사람의 맞대결이 수도권과 안방(호남)이 아닌 최대 험지인 대구인 점에 주목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당원들과 만나 '국민만 보고 일 할 것'임을 강조했다. 경선은 어차피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으로 끝나니 그 이후인 국정 견제에 힘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상대 공격보다 국민을 두려워해야 하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일해야 한다"며 "국민이 믿을 수 있고, 사랑하는 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 일자리를 줄인다든지, 코로나 감염자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된다. 안 될 일을 한다면 싸우고 견제할 것"이라며 "권한을 맡긴 국민의 뜻을 존중해 더 나은 국민 삶과 미래를 만드는 것이 신뢰받고 사랑받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 저소득자가 많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취지와 맥락은 무시한 채 왜곡하며 공격하는 세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한 대목과 '문자 폭탄' 등으로 대변되는 강성 지지자와 관련해 "우리 당원들이 국민의 대리인에게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눈의 띈다. 컷오프 이전과는 달리 자신에 대한 공세에 적극 반박하는 모드로 태세를 전환, 경선 이후를 염두한 듯 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이에 맞선 박용진 후보는 같은 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까지는 대표가 어대명이라고 하는 '어대명'이었는지 모르지만, 오늘부터는 박용진이라고 하는 '오대박'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당 대회는 박용진의 혁신 노선과 이재명의 남 탓 노선의 격렬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저소득층 발언' 논란과 관련해 박 후보는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언론 탓을 한 것을 두고는 "왜 남한테 낫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언론을 탓할 것이다. 민주당이 변화하고 혁신해야지, 왜 남한테 탓을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훈식 후보와 단일화를 반드시 하겠다. 당심과 민심이 반영되는 방식이면 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양심에 따라 가장 먼저 일어나 행동하는 그런 영남으로 다시 만들겠다"(이재명), "전당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하고 민주당 안에 인재교육원을 설치해 지역 인재를 발굴‧양성 하겠다"(박용진)며 TK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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