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충돌 위협한 북한에, 美 "동일한 메시지 돌려줘도 놀랄 일 아냐"

입력 2022-07-29 11:32:56

김정은 전승절 행사서 "무장력,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준비돼있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준비돼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해 "(북한이) 동일한 메시지를 되돌려 받아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28일(현지시간)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합동훈련을 계속하면 군사적 충돌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북한 역시 같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받는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게 공평하다"고 답변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반도와 일본의 안보에 대한 안보 약속이 철통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 평화와 비확산 체제에 대한 지속적 위협이며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것은 우리의 핵심적 이해다. 이를 위해 한일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아직 실질적인 대응을 듣지 못하고 있지만 동맹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북한의 도발에 대가를 묻는 일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대북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서 "전멸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국가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의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 고조 가능성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행동으로 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무조건적인 평화 협상을 하겠다는 립서비스만 했을 뿐 어떠한 구체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갈등 유발에 대한 모든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려면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향후 한미 군사 훈련 규모 축소 등이 진정성의 표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