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 쿠사마作 7억8천 '최고'…대구서 열린 미술 경매 '핫'했다

입력 2022-07-29 13:44:31 수정 2022-07-31 17:29:32

서울옥션, 올해 첫 대구서 오프라인 경매…프리뷰 전시 주말 1천명 발길
다카시 무라카미 등 총 100억여 원 상당 고미술품 등 118점 출품
야요이 쿠사마 ‘펌킨’ 7억8천만원 최고가 낙찰

지난 26일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에서 서울옥션의 오프라인 경매
지난 26일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에서 서울옥션의 오프라인 경매 '대구 세일'이 진행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지난 26일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 서울옥션의 올해 첫 대구 오프라인 경매가 열렸다. 이날 출품된 작품은 총 100억여 원 상당의 고미술품과 국내외 작품 등 118점. 뜨거운 대구 미술시장의 열기를 반영하듯, 200개 좌석의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앞서 23일부터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 프리뷰 전시 역시 주말 평균 1천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후 4시 시작된 경매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응찰자들은 현장과 서면, 전화,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했다.

이번 경매에는 해외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작품을 비롯해, 희소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들이 출품돼 주목을 받았다.

그 중 이탈리아에서 환수된 '크라비오사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 외 10점 일괄' 경매는 현장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이 출품작은 조선 후기 한국과 이탈리아 간 수호통상조약을 맺을 당시 고종이 이탈리아 전권대신이었던 페데리코 크라비오사의 공을 높이 사, 그에게 수여한 훈장이다. 정장(正章)과 부장(副章), 케이스, 이탈리아 국왕의 서신도 온전한 상태로 함께 포함돼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1억1천만원에서 시작해 1분도 채 되지않아 2억원을 넘은 이 출품작은 2억2천만원에 최종 낙찰돼 컬렉터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겸재 정선의 그림과 사천 이병연의 화제가 함께 있어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낙화암' 진경산수는 현장과 온라인 응찰자의 경합 끝에 2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사면의 매화, 국화, 대나무, 모란 양각이 돋보이는 '백자양각매국죽문사각주자'는 경매 시작가인 9천만원의 2배인 1억8천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26일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에서 서울옥션의 오프라인 경매
지난 26일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에서 서울옥션의 오프라인 경매 '대구 세일'이 진행되고 있다. 이연정 기자

해외 유명작가와 블루칩 아티스트들의 작품 경매도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미국 작가 스탠리 휘트니의 '무제'가 경매가 640만원에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응찰자들이 팻말을 들었다. 850만원을 넘겼을 때쯤 한 현장 응찰자가 1천만원을 외치며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전화와 온라인, 현장 응찰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해당 작품은 경매 시작가의 3배가 넘는 2천300만원에 낙찰됐다. 스탠리 휘트니의 또다른 작품은 지난 3월 서울옥션에서 18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국내 첫 원화 출품으로 주목을 받은 조르디 리베스의 'The Green Present'는 1억7천만원에 낙찰됐으며, '눈이 큰 아이'로 유명한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카예하의 'For You'는 3억2천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또한 밝은 색채와 미소 짓는 꽃으로 유명한 다카시 무라카미의 'Colorful Flower: Happy'는 4억7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이 7억8천만원에 낙찰돼, 최고가 낙찰액을 기록했다.

김서영 서울옥션 홍보마케팅팀 선임은 "프리뷰 전시와 현장경매 참여율이 높아 미술시장에 대한 대구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 서울옥션
관람객들이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 서울옥션 '대구 세일' 프리뷰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