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순덕 ENF에너지 대표 "커피 원두 찌꺼기 연료, 발열량 높고 유해 성분 없어요"

입력 2022-07-27 14:23:12 수정 2022-07-27 18:58:11

펠릿, 천연유약, 연탄 등…중기부 ESG 실현 우수사례 경진 대상

남순덕 대표가 커피박으로 만든 등산용 펠릿을 소개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
남순덕 대표가 커피박으로 만든 등산용 펠릿을 소개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

"커피박은 연간 19만t가량이 쏟아집니다. 지금까지는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이나 매립처리 됐지만 이젠 훌륭한 친환경 재생연료가 됐습니다. 커피박의 친환경 연료 인정으로 각종 제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고 다행입니다."

경북 고령군에서 커피박(찌꺼기)을 재활용해 친환경 연료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남순덕 ENF에너지 대표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에서 실시한 창업기반 ESG 실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SG 실현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창업기업, 창업 지원 실무자들 대상으로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분야에 뛰어난 업체와 개인을 선정 시상하는 제도다. 남 대표는 내달 31일 ESG 포럼 시상식에서 ESG 등급 평가를 부여 받게 된다.

"최근 커피 수요가 늘어나면서 무더기로 쏟아지는 커피박을 재생가능한 연료로 만들 수 없을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는 수년간 연구 끝에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99.8%의 원두 찌꺼기로 커피박 연료(펠릿)와 도자기 천연유약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커피박으로 연탄을 만드는 과정도 특허로 가지고 있다.

그는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하는 하루 5t가량의 커피박을 차량으로 직접 수거한다. 공장에서 햇빛으로 자연건조시킨 뒤 연료로 사용가능한 4%대로 함수율을 낮추는 과정을 진행한다.

커피박 연료는 100% 바이오매스로 발열량이 ㎏당 5천80~5천800Kcal로 매우 높다. 수은과 납 등 5대 중금속이 검출 되지 않는 등 유해성분도 거의 없다.

남순덕 대표는 "커피박이 폐기물에서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으로 인정 허가됐고, 커피박 재활용으로 환경문제가 해결되고 순환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우수한 커피박 연료 펠릿과 건강한 커피박 유약 도자기가 바이오매스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순덕 대표가 커피박으로 만든 등산용 펠릿을 소개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
남순덕 대표가 커피박으로 만든 등산용 펠릿을 소개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