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 또한 부쩍 늘어나고 있다. 따뜻한 날씨는 많은 사람에게 활력을 주지만, 급작스럽게 늘어난 활동량은 관절 부위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발목 염좌는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 살짝 '삐끗' 했다고 놔두면 안 돼
우리 몸에는 100여개의 관절이 있다. 그 중 발과 발목 관절은 몸 전체를 지탱하는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발목 관절은 경골, 비골, 거골로 구성된 복합 관절로 구성돼 있으며, 관절면은 인대와 연골 등으로 보호된다. 연골은 관절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도와주며 인대는 발목의 안정성을 형성, 발과 다리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을 과하게 한다거나, 혹은 운동이나 이동 중에 발목을 접질리면 결국 발목 관절은 손상을 입게 되면서 발목관절염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 발생하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통증은 점차 심해지고 지속적인 불편감을 초래하여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한다. 발목이 접질리면 결국 붓게 되는 '부종'도 함께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면서 통증도 함께 온다.
김범중 대구 강남종합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영구적인 관절 변형과 강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살짝 삐끗했다고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진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운동 전 스트레칭, 적절한 신발, 체중 관리로 예방
대부분 발목 부상이나 발목 관절염은 세 가지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첫 번째로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인데, 특히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발목 부상 예방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예방법이다. 발목 주변의 근육와 힘줄을 천천히 늘리면서 갑작스러운 조직의 당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늘려진 관절의 가동 범위는 근육, 인대, 힘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발목을 잘 지지해 주고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발목 관절 보호를 위한 두 번째 예방법이다. 발목손상의 빈도가 높은 산행이나 격렬한 운동 시에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신발을 신으면 발목 부상을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어야 하는 경우, 또 마라톤 같이 지속적으로 발에 충격이 들어오는 운동에 필요한 신발을 고르는 경우에는 쿠션과 아치를 잡아주는 깔창의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너무 높은 하이힐이나 굽이 아예 없는 플랫 슈즈 등은 발목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체중 관리는 발목관절염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과체중은 발목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해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미 발목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 심할 경우 발목에도 인공관절 사용해
발목 관절염은 체중을 딛은 상태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해 관절 연골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단한다. 정도가 심하거나 부상 외 다른 원인으로 관절염이 생긴 경우라면 혈액검사나 MRI 촬영 등을 통해 뼈의 상태나 연골 조직 손상을 정밀하게 확인하기도 한다.
초기에 발견하거나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흔하게 하는 약물, 운동 치료, 주사 치료 및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로 고칠 수 있다. 상태가 많이 진행된 경우라면 결국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초기일 경우에는 발목 인대 재건술을 통해 안정성을 높여주면 통증과 부기를 줄여 줄 수 있다. 발목 관절의 한쪽에만 발생한 '편심성 내반성 변형'의 경우 발목 관절 윗부분을 잘랐다가 바른 정렬의 다리로 다시 붙여 한쪽으로만 치우친 체중 부하 압력을 정상 관절 연골 쪽으로 재위치시키는 '과상부절골술'이라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결국 말기에는 발목에 인공관절을 심거나 관절고정술을 시행한다. 김범중 원장은 55세 이후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을, 젊은 환자에게는 발목관절고정술을 추천한다.
발목관절고정술은 관절의 망가진 연골을 제거하고 경골과 거골을 붙여 발목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발목관절의 운동범위가 다소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인공관절치환술과 비교해 더 넓은 활동성과 이차적인 합병증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활동량이 많고 관절을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사용해야 하는 젊은 환자에게 많이 적용한다.
김범중 원장은 "발목관절염은 조기에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방치를 하면 걷는 것조차 힘들게 만드는 질환"이라며 "활동량이 늘어 나는 봄철에는 발목 건강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발목이 자주 붓거나 통증이 지속이 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범중 대구 강남종합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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