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철회 어려워…직무 위반 정도 중해"

입력 2022-07-25 18:54:12 수정 2022-07-25 19:38:38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열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 발령조치를 철회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25일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날 오후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류 총경 대기발령 철회 의사가 없나'는 질문에 "류 총경은 모임을 주도한 책임뿐만 아니라 청장 후보자의 정당한 직무 명령을 본인 스스로 판단해서 거부했다"며 "다수의 참가자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사실도 정도가 중하다고 생각해 대기명령을 철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로 예고된 경감, 경위급 전국현장팀장회의에 대해서도 "14만 경찰에 당부했다. 더 이상 국민들께 우려 끼치는 행동 있어선 안 되겠다"며 "더 이상 그런 유사한 집단 의사표시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자는 최근 개최된 경찰서장 회의가 징계 사유를 넘어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참석한 분들의 정도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거라고 본다. 주도자와 일반 참석자들의 책임 경중이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사실 확인, 조사를 통해서 확인해가며 응당한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에 비유한 것에 대한 생각에 대해선 "(이 장관이) 어떤 의도로 말한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총경들이 지역 사회의 치안 책임자로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총경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걸 엄중하게 보는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오는 30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감·경위급 현장 팀장 회의 개최를 앞두고 사실상 '집단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하달했다.

특히 경찰청은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하는 행위'를 명령 불이행의 예시로 들었다.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중 해산 명령을 했음에도 끝내지 않은 것을 거듭 문제 삼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