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쌍상 배지 착용 여성 추정 시신, 임진강서 발견

입력 2022-07-24 20:39:40 수정 2022-07-24 20:57:51

북한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일명
북한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일명 '쌍상 배지'. 연합뉴스

북한과 접한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인근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오전 8시 25분쯤 군남댐 하류변 수풀에서 야영객이 해당 여성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시신의 성별은 여성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연령대 등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부패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신에 착용된 상의에서는 북한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배지가 발견됐다.

김일성은 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정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이다.

두 사람의 초상이 새겨진 이 배지는 '쌍상(雙像, 두 얼굴) 배지'로도 불리는데, 과거에는 당 일꾼에게만 주면서 희소하던 것이, 점차 일반주민들에게 수여되면서 널리 퍼졌고, 암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주는 배지는 쌍상과 함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얼굴이 각각 단독으로 들어가 있는 종류도 있다.

이같은 배지는 올림픽 등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 주민들의 상의에서도 흔히 포착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최근 들어 북한 주민 시신 발견은 이번이 4번째이다. 휴전선이 있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잇따랐다. 장마 기간 폭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2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갯벌에서 만 3~7세 추정 어린이 시신, 5일 경기 김포시 전류리 한강 하구에서 10세 전후 추정 아동 시신, 1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강 통일대교 인근에서 생후 9개월 추정 영아 시신 등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