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MBTI가 ENFJ(정의로운 사회운동가)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당내 경선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향이 I(내향형)라는 것을 암시했다. 안철수 후보는 그때그때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심상정 후보는 ENTJ(대담한 통솔자)라고 밝혀졌다.
MBTI 성격 유형 검사가 유행하고 있다. MBTI는 내향형-외향형 등을 통해 사람의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나누는 심리검사의 일종이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MBTI는 "지나치게 이분법이다" "성격이 16가지로 나뉜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정 검사 결과만으로 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향형(E)과 내향형(I) 집단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성격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MBTI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 있어 다양하고 복잡한 성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특정 MBTI 성격 유형은 지원하지 말라거나, 혹은 특정 유형을 선호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취업 준비생들은 특정 성격 유형이 아닌데, 해당 기관에 지원해도 되는지 고민하기도 한다. 예민한 채용 문제에서 MBTI로 사람을 선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MBTI 등 성격 유형 검사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사람들의 성격에는 내향성과 외향성이 공존한다. 외향적으로 보이는 사람도 내향성이 강할 수 있다. 취업이나 데이트, 인간관계에서 MBTI로 차별하거나 혐오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내향적이라고 해서 소극적인 것도 아니며, 외향적이라고 해서 더 적극적인 것도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당신은 이런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차별이고 혐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