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 도우미로 인식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잠적과 현장 지식 부족 등이 고질적 문젯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현장 집단 이탈 등 스스로 불법체류를 선택하는 경우가 잇따르자 체계적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는 커진다. 단순 일손 공급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농촌 인력으로 1만1천550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입국시켰다. 하반기에도 7천388명을 더 농가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촌에서 제때 작물을 수확하는 것은 순도 높은 수익과 직결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단기간 근로자라 쓰고 핵심 일꾼으로 읽힌다. 장래 수확 예측치도 이들의 능력에 좌우되기에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수익 변동으로 직결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상전이라는 말도 일리가 영 없는 건 아닌 셈이다.
이들 모두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게 아니라는 게 골칫거리다. 농사 지식이 전무한 이들도 섞여 있다.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 무더기로 작업 현장에서 이탈하는 경우는 불법체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애지중지 모셔도 갑작스레 사라지면 대체 일손 구하느라 난리를 치러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탈의 주된 원인은 상대적 저임금이라고 한다. 이들은 하루 8시간 기준 8만 원 정도의 일당을 받고 새벽일이나 밤일 등의 임금도 별도로 받는다. 그러나 숙식비를 제외하고 한 달에 쥐는 돈은 180만 원 정도. 국내 인력의 일당은 하루 20만 원 안팎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이 더 높은 일당에 유혹을 느끼는 건 당연지사다. 다른 산업 현장에서는 12만~18만 원의 일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애먼 농가들만 이중고에 시달린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에 따른 국가 간 매뉴얼이 없고, 관리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결국 해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단기간에 그칠 일손 조달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증된 숙련자들의 체류 기간 연장과 우리 농촌에 대한 현지 교육은 현장에서 중첩돼 나오는 목소리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일손 공급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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