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농부 여인의 초상' 뒷면에서 그의 추가 작품이 발견됐다. 작품 전시를 준비하던 전문가들이 X-레이로 그림을 촬영했다가 뒷면에서 반 고흐의 초창기 자화상을 발견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영국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고흐의 1885년 작 '농부 여인의 초상' 뒷면에서 반 고흐의 초기 자화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에서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회 준비를 앞두고, 그림을 X-레이로 촬영하다가 판지 밑에 감춰진 자화상을 발견했다.
이같이 뒷면에서 그림이 발견된 것은 반 고흐가 캔버스를 재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반 고흐가 생전 그림 그리는데 들어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종종 캔버스를 재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뒷면의 자화상을 복원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화상 위의 판지를 제거하고 작품을 복원할 것"이라며 "판지를 뜯어내고 싶지만, 접착제 층은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말부터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새로 발견된 반 고흐 자화상의 '엑스레이 이미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반 고흐는 본격적으로 그림 활동을 시작한 1883년부터 사망하기 전인 1890년까지 모두 35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이번 발견으로 반 고흐의 자화상 수는 1점 늘어 총 36점이 됐다.
또 반 고흐의 자화상 중 상당수는 그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렀던 1886년부터 1888년 사이에 제작된 것을 감안했을 때, 1885년 제작된 '농부 여인의 초상' 뒷면에서 발견된 자화상은 고흐의 초창기 작품에 해당한다.
한편,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도 X-레이에 비친 남성의 그림이 고흐의 자화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