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올가을 '인민영수' 칭호 얻는다…"살아있는 한 영향력 1위 뜻"

입력 2022-07-12 09:29:2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에서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화상회의 개막식의 축사를 하고 있다. 브릭스는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을 가리킨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에서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화상회의 개막식의 축사를 하고 있다. 브릭스는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을 가리킨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가을 당 대회서 총서기직 연임을 확정지으며 '인민영수' 칭호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유력지인 명보는 12일 복수의 베이징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현재 보유한 '당의 핵심', '군대 총사령관'에 이어 '인민영수' 칭호를 얻게 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선전문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당, 한 명의 영수가 지극히 중요하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한 정치학자는 명보에 "앞으로 시 주석이 국가주석, 당 총서기 등을 맡지 않더라도 '영수'이자 '핵심'으로서 그가 살아 있는 한 영향력은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핵심'이라는 칭호를 만든 덩샤오핑(1904∼1997)도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를 맡지 않으면서 평당원 신분으로 사실상 최고 권력자 역할을 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인민영수' 칭호를 얻으면 덩샤오핑처럼 당과 국가의 공식 직책 없이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익명의 정치학자는 예상했다.

올해 들어 잇달아 개최된 지역별 당 대회에서 산시(山西), 허난, 광시, 구이저우 등 4곳에서는 업무 보고서 제목에 시 주석의 이름은 명기하지 않은 채 '영수의 당부를 명심하라'는 표현으로 '영수'를 명기한 바 있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가 된 시 주석은 하반기 20차 당 대회에서 연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럴 경우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 시대에 정착한 '10년 집권'을 넘어서는 장기 집권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