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발 남았다' 尹 테러 암시글 인천 40대 자수→협박 미수 혐의 입건

입력 2022-07-10 19:50:02 수정 2022-07-10 19:59:25

물음표 이미지. 매일신문DB
물음표 이미지. 매일신문DB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가리키는듯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총기 테러 암시글을 썼던 40대 A씨가 협박 미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A씨가 10일 자신의 글이 화제가 되자 자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9일 한 온라인 주식 관련 게시판에 "서울 관광하러 갈 것인데 어디가 구경하기 좋으냐, 일단 용던(용산)부터 갈까 생각중이다" "멧돼지 잡으러" "아직 6발 남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용던(용산)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용산 집무실을 가리킨 것으로, 멧돼지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6발은 지난 5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이 분실해 논란이 된 실탄 개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A씨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에서 사용된 산탄총을 언급하는 내용을 글에 적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에 쓴 사제 총기는 한번에 탄환 6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가 여기서 '6발'을 가져와 글에 적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글에서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테러가 의심된다며 경찰 신고가 이뤄졌는데, 이후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며 압수수색 영장도 검찰에 신청했는데, 검찰은 해당 글만으로는 범죄 의도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영장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경찰도 해프닝으로 판단해 내사(입건 전 조사)를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협박 미수 혐의로 입건이 이뤄졌고, 이에 종결됐던 관련 조사도 다시 시작된 상황이다.

A씨는 자신이 남겼던 글에 경찰이 신고했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자 이를 보고는 곧장 글을 삭제했지만, 오늘(10일) 낮 경찰이 내사 중이라는 등의 뉴스를 접하고는 직접 112로 전화를 걸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난으로 글을 적었다는 등의 A씨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조사 후 검찰 송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