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더 어려울 것" IMF 총재, 세계적 경기침체 가능성 경고

입력 2022-07-07 08:24:25 수정 2022-07-07 09:15:53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3.6%…1월 4.4%서 대폭 하향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9일(현지시간)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협상을 성토하고 일자리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9일(현지시간)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협상을 성토하고 일자리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다며 내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만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겠다는 예고도 했는데 이 경우 올해만 세 번째 하향조정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의 글로벌 확산, 실질금리 인상,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강화되는 대(對)러시아 제재 등을 언급하며 "4월 업데이트 이후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다"며 "우리는 매우 거친 바다에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배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 데이터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대국 경제가 2분기에 위축된 것을 보여준다면서 내년년에는 경기침체 위험이 한층 더 높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2년은 힘든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2023년은 더 어려울 것"이라며 "2023년에 경기침체 위험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회복해야 하는 긴급하고 절박한 필요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 둔화는 '지불해야 할 대가'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앞서 높은 물가에 허덕이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8년 만의 최대폭인 0.7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시중의 돈줄을 조이기 위한 극약 처방인 셈인데, 물가를 잡기 위한 이러한 정책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됐다.

그는 이어 IMF가 향후 몇 주 내에 2022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현재 수치 조정을 마무리 짓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4.4%보다 0.8%포인트 내린 3.6%로 하향 발표했다. 작년 10월 4.9% 성장을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포인트 내린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