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6%, 무료 급식소 운영에 어려움 커
대구 엿새째 폭염 경보, 무료 급식 받으러 오는 이용객 더위에 지쳐...
치솟는 물가에 폭염까지 겹치며 노인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은 물가 탓에 무료 급식소를 찾는 이용객들도 늘어나 무료 급식소 운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11시 30분쯤 찾은 대구 달서구 성당동 성당못 주변의 무료 급식소. 무료 급식 배식 시간이 되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100m가 훌쩍 넘는 긴 줄을 섰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최영진 '사랑해 밥차' 대표는 치솟는 물가와 폭염이 겹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1인당 1천500원 정도로 급식 단가를 맞출 수 있었는데, 물가가 서서히 오르더니 지금은 2천원 가까이 단가가 치솟았다"며 "김치, 돼지고기 등의 주요 식품부터 수박, 참외와 같은 과일, 심지어 일회용 그릇과 수저마저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6% 올랐다. 이는 지난 1998년 11월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중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률은 4.8%로, 27.2% 오른 수입쇠고기 등이 포함된 축산물은 10.3% 올랐다. 이 밖에도 감자 37.8%, 배추 35.5%, 수박이 각각 22.2% 올랐다.
물가가 오르자 식비에 부담을 느껴 무료 급식소를 찾는 이용객도 늘어났다. 최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 7~800명 정도가 이곳 무료 급식소를 찾았지만, 올해 들어 1천200명으로 불었다고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도 무료 급식소의 어려움을 더했다. 5일 대구는 최고 기온 34℃를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엿새째 폭염 경보가 이어졌다. 한 무료 급식 봉사자는 "한여름이 되면 몸이 쇠약한 어르신들이 쓰러질 때도 있다"며 "대형 선풍기라도 몇 대 놓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호소했다.
대구시가 급식비는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폭염 대책까지는 신경쓰지 못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내 전체 무료 급식소는 43개다. 그중 100명 이상의 이용객들이 꾸준히 찾는 무료 급식소 6곳에 '경로 무료 급식소 운영비' 명목으로 1인당 2천300원의 급식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올해 사업비는 3억1천400만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적이라 더 폭넓은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며 "폭염 대비 물품 지원이나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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