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17일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차곡차곡 항아리에 묻어둡니다. 일찍 떠나가신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꿈 뿐이기에, 그곳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녀를 가장 사랑하던 사람이 그녀를 떠났다. 세상을 향한 창은 반이 닫혔고, 빛을 잃은 듯 생명의 호흡도 희미해졌으며 곁에 있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졌다. "철부지 같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더욱 사무치고 사무쳐, 닿을 수 없는 그곳에 나도 함께 가고만 싶었다. 매몰찬 현실에서 나는 혼자였고, 비로소 그 지극한 사랑이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조정이 작가가 12일부터 1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다섯번째 개인전 '몽(夢)'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부조 작품 20여 점, 항아리 형태의 환조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그가 빚어내는 항아리의 둥근 겉면은 윤회와 초월의 세상을 나타낸다. 그 위에 얹혀진 붉은 꽃들은 그 세상에 펼쳐진 어머니의 정원이자, 평소 모란을 좋아한 어머니를 상징한다.
그 곁을 무심히 나는 나비와 새는 작가 자신이다. 어머니 곁에 머물 수 없는 안타까움을 꿈속에서나마 이루고자 한 것. 항아리를 둘러싼 그림 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작가의 그리움이 가득하다.
작가는 "푸른 모란은 묵묵히 견디고 견디다 굳어버린 어머니의 슬픈 삶이자, 눈물로 철부지 딸을 쓰다듬으시던 그녀의 사랑이며, 지난 시대를 살아왔던 여성들의 치열한 삶"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작가는 경북대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전국대학미전 동상, 대구시전 특상, 현대여성작가 대구시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밀양 세종고에 재직하다 현재 대구미협, 한국조각가협회 회원이자 대백프라자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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