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직선화와 파워풀 대구

입력 2022-07-04 05:00:00

'파워풀 대구'를 시정 비전으로 내세운 홍준표 민선 8기 대구시장 체제가 출범했다.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50대 과제도 확정 발표했다. 도시가 파워풀하기 위해서는 산업 기반이 튼튼해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창의적 인재들이 모여들며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세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등 5대 미래 산업의 집중 육성이 관심을 끈다.

솔직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구 근무 희망자는 14.9%에 불과했다. 충청권 밑으로 내려오기를 거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상위 1천 개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89.4%에 달했다. 억지로 이전할 상황이 생긴다면 '대구·경북으로 가겠다'는 응답이 11.2%였다.

대구의 도시 공간 구조는 여전히 도심의 주거와 상업, 문화 공간과 외곽 지역의 산업단지 형태에 머무르고 있다. 주거와 문화, 비즈니스, 산업이 어우러져 창의력을 발휘하는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도가 경부고속도로 구미~대구~영천 구간을 직선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심 구간 교통 정체 해소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만이 목적이 아니다.

경부고속도로 직선화로 기존 도로가 무료 고속화도로로 바뀔 경우, 자유롭게 진·출입로 개설이 가능해 현재 불모지화되어 있는 고속도로변 토지들의 활용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진다. 경북도는 이곳에 아마도 대규모 첨단산업을 유치하려 할 것이다. 대구는 덩달아 횡재를 얻게 된다. 대구권 첨단산업을 지원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연구소, 주거·문화시설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대구'로 뻗어가는 진정한 파워풀 대구의 모습이 그려진다.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과업에 대구경북은 한 몸이어야 한다.